이후 삼성화재의 독주였다. V-리그 출범 전까지 슈퍼리그를 독식했다. 김세진, 김규선, 김상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한 번에 뽑은 뒤 신진식의 합류가 더 해진 결과였다. 흔히 말하는 창단팀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20년이 흐른 2015년. 이번에는 OK저축은행이 창단 2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라는 이름으로 2013년 4월 창단했다. 그리고 창단 프리미엄으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제외한 2~9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한국전력이 1순위로 전광인을 뽑은 뒤 OK저축은행은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을 차례로 지명했다. 3학년이지만, 경기대 측과 협상에 어렵게 모셔온 선수들이었다. 이민규와 송명근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뛰었고, 송희채는 말 그대로 OK저축은행의 살림꾼이다. 또 5~6순위 김규민, 정성현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당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나머지 감독들은 "신생팀 지원 차원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앞에서 다 쓸어가니 좀 허탈하긴 하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몬이라는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창단 특혜로 뽑았던 2년 차 선수들의 힘이 있었다. 특히 시몬과 쌍포를 이룬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2011년 8월 창단한 IBK기업은행에게 3개 고등학교 선수들에 대한 우선 지명권이 주어졌다. 기업은행은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진주선명여고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2012~2013시즌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2013~2014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축 선수로 우승을 이끈 김희진, 박정아, 채선아가 당시 우선 지명으로 뽑은 선수들이다.
남녀부 모두 막내 구단이 정상에 섰다. 창단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