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CBS FM 98.1 (06:00~07:00)
■ 방송일 : 2015년 4월 2일 (목) 오전 6:38-47(9분간)
■ 진 행 : 김덕기 앵커
■ 출 연 : 변이철 (CBS 노컷뉴스 문화연예팀장)
▶ 오늘 검색어 트렌드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하루'라는 제목이네요?
= 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인 ‘사람인’에서 직장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일생생활이 어떤가를 설문조사 했는데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인의 하루를 꼼꼼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 기상 시간에서부터 출퇴근, 일하는 시간, 여가생활 다 조사가 됐겠군요?
=그렇습니다. '기상'으로 직장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데요. 김덕기 앵커께서도 아침 방송 준비하려면 일찍 일어나셔야 할 텐데…. 한 4시쯤에는 일어나시나요? (저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납니다)
그렇군요. 직장인의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36분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주로 지하철(39%, 복수응답)이나 버스(38%)를 타고 평균 44분이 걸려 회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출근하면서 옛날엔 주로 신문을 봤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을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 그렇습니다. 새로운 단어가 생겨날 정돕니다.
최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신어를 보니까 ‘출퇴근 쇼핑족’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더군요. 말 그대로 출퇴근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 ‘모루밍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모바일과 쇼루밍(Showrooming)의 합성언데요.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에 모바일로 구매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런 단어들은 국립국어원이 앞으로 지속적인 사용양상을 관찰해 사전 등재와 표준어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 그렇습니다. 최근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지옥철’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데요.
사실 서울 지하철은 이용객 수 측면에서 일본 도쿄 지하철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하철, 그리고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과 함께 ‘세계 5대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고달픈 거죠.
▶ 직장인이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게 '이메일 체크'다. 이런 말이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직장인들이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로 '이메일 확인하는 거다' 이렇게 답한 사람이 29.1%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커피나 차 마시기(13.8%)로 조사됐습니다.
▶ ‘회의’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죠?
= 특히 월요일에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회의 준비와 참석 등으로 정신이 없을 텐데요.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평균 2.2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주일에 1회가 52%로 가장 많았고, 2회가 19%, 3회가 13%, 그리고 5회도 6%로 조사됐습니다.
= 그렇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 이런 말도 있죠. “회~의(會議)를 하면 할수록 회의(懷疑)가 든다” ‘여럿이 모여 자꾸 의논만 하면 오히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의심만 커진다.’는 뜻인데요. 회의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말입니다.
취업 포털 커리어도 최근 직장인 34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회의로 스트레스를 받는냐’는 질문에 6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치피 최종 결정으로 반영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30%로 가장 많았고 ’상사로부터 질책 당해서‘가 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가장 효율적인 회의 시간은 ’30분 이내‘가 57%로 가장 많았습니다.
회의에 참여하는 직장인들은 “목적이 뚜렷하고 핵심만 말하고 빨리 결론 내리는 회의, 그리고 관련 부서가 신속히 협조하고 아이디어를 경청해주는 회의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한국의 직장인들은 평균 5300원짜리 점심식사를 한다' 이런 내용도 소개됐던데 맞습니까?
= 취업포털 사람인의 최근 조사에서는 구내식당에서 먹는다가 44%, 그리고 회사 근처 식당에서 해결한다가 3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평균 점심값은 5346원이었습니다.
‘요즘 5000원으로 무슨 점심을 먹느냐’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렴한 구내식당에서 먹는다’는 비율이 44%나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1년 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서는 점심값 평균 비용이 6500원 정도 됐거든요. 그리고 점심 메뉴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도 복수응답인데 ‘가격’이라는 답변이 84%로, ‘맛’이라는 답변 79%보다 많았습니다.
또 가장 자주 먹는 점심메뉴로는 김치찌개가 3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백반이 이었습니다. 그 만큼 ‘직장인들이 점심값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정시퇴근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직장인 2명 가운데 1명 (49%)은 7시 이후에 퇴근하고 있었습니다. 또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 가운데 약 30%는 9시를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하루 평균 10시간 55분 그러니까 거의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요. 참고로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OECD 34개국 중 멕시코에 이어 2번째로 깁니다.
정말 직장인의 하루를 보면 마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임금 절벽, 일자리 절벽, 주거 절벽이라는 새로운 단어도 극립국어원이 발표했습니다.
임금은 제자리고 일자리를 구하거나 이직하기는 힘들고 주거비용은 급등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것입니다.
▶ 직장인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퇴근 후에는 좀 행복할까요?
=직장인들 퇴근 후 일상을 보니까,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TV를 본다’는 답변이 58%(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커리어가 조사한 결과도 주목할 만한데요. 조사결과 상당수 직장인은 퇴근 후에도 학원 수강 등 자기 계발과 영화관람 등 취미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녁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시 퇴근이 어렵다’ 그리고 ‘회사 생활만으로도 피곤하기 때문이다’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녹초가 된 직장인들…. 좀 안타까운 생각도 드는데요. 직장인의 소망은 뭘까요?
= 역시 사람인의 최근 조사인데요. 성인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는 버킷리스트를 조사했더니 1위가 ‘여행’으로 나왔습니다.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숨 좀 제대로 쉬며 살고 싶다'는 열망이 담겨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이르지만,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올여름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이 멋진 여행을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편안한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직장인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