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금지" 일반 음식점 금연구역 단속 시작…큰 소동 없어

계도 기간 3개월 끝난 뒤 첫 단속…"매출 반 토막" 볼멘소리도

음식점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지 3개월이 지난 1일. 각 지자체마다 커피숍과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지도에 나섰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음식점과 카페 등의 전면 금연을 시행한 뒤 계도 기간 3개월이 끝난 1일, 부산지역 각 지자체도 현장점검에 나섰다.

업소마다 금연문화가 정착된 모습이었지만 대안 없는 강제 금연구역 지정에 울상을 짓는 상인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커피숍.


2인 1조의 부산진구 보건소 단속반이 예고 없이 단속에 나섰지만, 우려와 달리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나 재떨이 등 흡연 도구는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곳곳에 붙여진 금연구역 스티커와 매장 한편에 마련된 흡연실만 눈에 들어왔다.

음식점 등 금연 구역이 확대 지정된 곳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이 1일부터 시작됐지만, 3개월의 계도 기간 때문인지 이를 위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금연 구역 단속업무를 맡은 부산진구 보건소 박병익씨는 "3개월 동안 계도 기간이 끝난 첫날이라 접수한 민원 등 현장 점검에 나섰다"며 "모든 상가를 다 둘러볼 수는 없지만,지금까지는 특별한 위반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음식점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지 3개월이 지난 1일. 각 지자체마다 커피숍과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지도에 나섰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업주나 시민들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서면의 한 커피숍 점주는 "기존에 있던 흡연구역을 축소·개조해 흡연실로 만들었다"며 "의자도 없고 음료 자체도 반입할 수 없지만,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큰 소동은 없었다"고 전했다.

커피숍 흡연실을 이용하는 손님도 "크게 달라진 점은 모르겠다"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어차피 기존에 흡연 구역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해 큰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별도의 흡연실이 없는 일반 식당 손님들이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거리에 담배 냄새와 함께 꽁초가 나뒹구는 부작용도 보였다.

대책 없는 일방적인 정책 시행에 불만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연구역 단속을 받아 온 피시방의 경우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부전동의 한 피시방 점주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70% 가까지 줄어 생활 자체가 힘들어졌다"며 "지금도 부산진구 지역에서 폐업하는 피시방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시행된 음식점 금연 구역 지정을 어기고 담배를 피운 개인은 과태료 10만 원이, 금연 구역을 지정하지 않았거나 이를 알리지 않은 점주는 과태료 170만 원이 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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