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여중생 살해 피의자, '범행 자백'…추가 범행 드러나

봉천동 여중생 살해 용의자가 피해자와 만나는 장면 (사진=CCTV 화면 캡처/경찰청 제공)
봉천동 모텔에서 성매매 여중생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이뿐 아니라 이전에도 조건만남으로 만난 여성의 목을 조르고 달아나는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A(14)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로 검거된 김모(38)씨가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A양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성매매 대가로 건넸던 돈을 다시 빼앗아 가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을지는 몰랐고 기절만 시키려고 했다"며 "돈을 줄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양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수면마취제를 묻힌 거즈를 사용해 A양의 코와 입을 막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김씨가 범행 당시 지니고 있었던 가방에서 거즈와 수면마취제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박카스 병 등이 나와 성분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서초구에서 한 여성이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건 역시, 김씨의 범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11일 서초구의 한 모텔에서 채팅으로 만난 B(23·여)씨와 성관계 후, B씨의 목을 조르고 현금 30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B씨는 이후 깨어났지만, 김씨는 B씨에게도 수면마취제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그동안 A양에 대한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DNA 감식 결과 A양의 손톱 밑과 화장실 등에서 본인의 DNA가 검출된 사실과 서초구 범행의 피해자 B씨가 김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추궁 당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김씨가 저지른 추가 범행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