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본어 서적 영역본' 미국 도서관 배포…저의는?

미국의 여론주도층과 대중을 대상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비소설류 일본어 서적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 부장관이 주도하는 이 영어번역 출판 사업의 첫 성과물로 '나이테 경영' 등 다섯 권이 미국내 각 도서관에 무료로 배포됐다.

이들 서적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을 통해서도 싼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일본의 이나식품공업이라는 영세기업을 세계 시장을 제패한 1등 기업으로 키워낸 츠카코시 히로시 회장이 지은 '나이테경영'은 "나이테처럼 기업도 천천히 순리에 맞게 조금씩 성장해야 한다"는 자신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밝힌 책이다.


비소설류 영어 번역 사업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및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어,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서적들만 골라 번역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세코 부장관은 "이들 서적들이 정부의 입장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 7인이 대상 서적을 선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서적 발간에 있어서 세계 상위권 국가에 속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본어로만 발간되고 있다"며 "만약 이들 서적이 전세계에 소개될 경우 사람들이 정말 흥미롭에 여길 책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20년까지 비소설류 일본어 서적 100권을 영어로 번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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