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는 '성매매 조사시 대처방법', 사이트 차단에 대비한 'IP 우회 접속 방법'등을 공지하며 경찰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광고를 하며 성매수남을 끌어들였다.
필리핀 휴양도시 세부에 살던 김모(40)씨는 2010년쯤, 한국 관광객과 현지 유흥업소 필리핀 여성간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성매매 알선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먼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세부여행' 카페를 열었다.
이후 '필리핀 밤 문화 체험', '세부 황제관광', '24시간 애인 대행', 등의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수영복을 입은 필리핀 여성 모델 사진을 첨부해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김씨가 알선한 여행상품은 이른바 '황제관광'.
통상적으로 성매수 남성이 3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에 도착하면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낮에는 여행 가이드를 해주고,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무작위로 성매수 남성을 모집해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인당 1,100~1,800달러가량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경찰은 김씨가 남성 55명으로부터 약 7천2백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원정 성매매를 한 남성들이 검거되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에 사이트 서버를 둔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또, 그는 회원들에게 '성매매 조사시 대처방법'을 공지하고, 사이트 차단에 대비한 'IP 우회 접속방법' 등을 공지하는가 하면 성매매 대금을 현금으로만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결과 김씨의 '황제관광'을 통해 성매매를 한 남성 중에는 대학교수, 회계사 등 전문직과 고액 연봉의 대기업 회사원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로 김씨를 구속하고, 성매수남 A(39)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경찰청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를 3~4개 적발해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성매매도 국내법에 의해 엄정하게 처벌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