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례적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약속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나 연장까지 치르는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던 상대를 다시 만나는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가 전반 3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력은 전반 30분과 그 이후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 소집한 2명의 공격수 가운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가벼운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협까지 경기 중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설 전문 공격수가 없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마인츠)을 최전방에 세우는 ‘제로톱’으로 남은 시간을 운영했지만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라 만족할 수 없다”고 분명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 부임 후 정통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뉴질랜드와 경기에는 지동원 카드를 꺼냈다. 이정협의 부상에도 지동원의 확실한 검증을 위해 교체 투입하지 않았다. 다만 뉴질랜드와 경기에 선발 출전을 일찌감치 예고하며 몸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90분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선언했다. 감독 스스로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4위의 약체라는 점에서 목표 달성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지동원뿐 아니라 구자철과 손흥민(레버쿠젠), 한교원, 이재성(이상 전북) 등 대표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들에게는 ‘결과물’의 중요성까지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모든 상황에서 골이 나오지 않더라도 프리킥이나 코너킥, 스로인 같은 공격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먼저 뉴질랜드전 출전 기회를 줄 예정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축구팬의 관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