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다이빙벨의 배급사 시네마달에 따르면 감독판은 기존 77분 상영시간에서 7, 8분가량이 추가된 재편집본으로 현재 심의를 받고 있다.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다이빙벨은 지금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 걸려 있는데, 감독판을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소규모로 재개봉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다이빙벨을 공동 연출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도 "현재 상영작은 지난해 10월 부산영화제를 위해 서둘러 만든 것으로, 감독판은 바다 밑 상황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해를 돕고자 그리픽, 애니메이션 등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언딘(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맡았던 민간업체) 측에서 '다이빙벨이 필요 없다'고 해 놓고도 다음날 '짝퉁'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 등이 새로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다큐 다이빙벨을 두고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구조 실패를 고발하는 한편, '우리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실제 바다 밑에 들어간 어른들이 있었다는 증거로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 멀티플렉스 상영 거부 등 악재에도 5만여 관객 동원…"끊임없이 질문 던지는 기록"
앞서 지난해 10월 23일 개봉한 다이빙벨은 대형 멀티플렉스의 상영 거부 등 악재에도 독립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5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전체 한국 다양성영화 가운데 7위, 다큐멘터리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사회적 이슈를 정면에서 다룬 다큐멘터리로는 용산참사를 그린 '두 개의 문'(2011)이 7만 3663명을 동원한 것에 이어 다이빙벨이 두 번째다.
영화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독립영화 관객 1만 명이 상업영화 100만 명에 버금간다고 평가하는 만큼, 다이빙벨은 흥행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셈이다.
이날 한국 영화계의 양심으로 불리는 정지영 감독은 "다이빙벨을 본 5만여 명의 관객은 세월호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곧 참사 1주기를 맞지만 유가족들은 더 아파하고 국민들은 잊어가는 상황에서 기존에 나온 다이빙벨을 다시 상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영화 평론가 오동진 씨는 "다이빙벨은 세월호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며 "그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는 없지만, 진행 과정에 대해서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기록이라는 데서 영화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