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함지훈은 가드로 쓸 생각입니다"
29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어떤 의미일까.
유재학 감독은 "일리걸 디펜스가 사라진 후 골밑 플레이가 예전같지 않은데 함지훈에게는 슛이나 패스 등 다른 장점도 많다. 그게 안 나오니까"라며 "함지훈은 외곽으로 나오면 가드의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패스 능력은 우리 팀 슈팅가드들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고 나오라고 하다가 요즘에는 가드로 뛰라고 말을 한다. 표현을 더 단호하게 바꿨더니 그나마 조금 더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함지훈이 실제로 가드로 뛰는 것은 아니다. 활동 반경을 외곽으로 넓혀 도움수비 능력이 좋은 상대 빅맨을 밖으로 끌어내고 동시에 장점인 외곽슛과 패스 능력을 활용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함지훈은 경기 초반 두 차례 오픈 기회를 잡았다. 수비가 적극적으로 붙지 않았다. 함지훈은 마치 자유투는 던지듯이 안정된 자세로 3점슛을 던졌고 공은 2번 모두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함지훈은 페인트존 안에서 야투 3개를, 외곽에서 야투 3개를 각각 성공시켰다.
모비스는 동부를 64-54로 눌렀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2.2%를 모비스가 선점했다.
함지훈은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은 함지훈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사실 4강 전까지는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 팀에 녹아들고 있고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력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함지훈이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특히 창원 LG와의 5차전을 통해 발견한 보석이라면 양동근은 한결같이 모비스를 이끌어 온 기둥이다.
양동근은 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를 16-17로 뒤진 채 마무리한 모비스는 2쿼터 10분동안 동부를 21-11로 압도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동부에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양동근은 이른 승부처였던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어 승리를 견인했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3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