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6일 저녁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의 1.5t 짜리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 측이 숨겨 놓은 각종 서류들을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합수단이 도봉산 자락 컨테이너 야적장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확인한 결과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관련 자료 뿐 아니라 이 회장의 일광공영 사업과 관련된 10여년치 자료가 발견됐다.
이 회장은 합수단 출범 직후부터 치밀하게 서울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던 자료 상당수를 이 장소로 빼돌려 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발견된 자료 등을 토대로 이 회장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이르면 30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1일에 이어 25일 이 회장의 성북구 삼선동 사무실을 한 차례 더 압수수색 하면서 사무실 책장 뒤편 비밀공간을 발견, 중요 자료가 치워진 흔적을 발견했다.
합수단은 현장에서 각종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삭제하고 다른 곳으로 빼돌린 혐의로 일광공영 간부급 직원 김모씨 등 2명을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체포해 28일 구속했다.
합수단은 구속된 이 회장이 계속해서 진술을 거부하자 이 회장의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 했지만 상당수 증거물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체포한 김씨 등을 상대로 자료들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이 회장은 터키 하벨산사의 대리인으로 공군과 전자전훈련장비 도입 협상과정에서 연구비 명목으로 가격을 부풀려 500억여원을 더 받아낸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