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교장·교감 수업 참여…'미미한 참여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교장·교감의 수업 참여를 당부해 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새학기부터 매주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원연합총연합회와 대다수의 교장·교감들은 학교 정책 결정자로의 역할 등을 강조하며 수업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지난 4일 수원 서호중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 의정부 천보중학교까지 매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감이 "모든 교사가 수업을 하는 게 옳다"며 교장·교감의 수업 참여를 강조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누리과정 사업비 재원 마련으로 촉발된 경기도교육청의 재정난으로 인해 기간제 교사를 감원해 수업을 분담할 교사들이 필요했고, 수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교장·교감들이 고통분담과 솔선수범에 차원에서 강의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또 교장은 교무를 통할(統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를 둔 공격적 포석이기도 했다.

일부 교장·교감들 이 교육감의 취지에 공감에 직접 수업에 나서기도 했다.

교장·교감에 대해 남양주 월문초 박준표 교장은 "학교 정책을 세우거나 학교 행정을 펼 때 교실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실이나 어려움들을 파악을 해서 정책에 반영을 해서 추진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교육부가 파악한 수업에 참여하는 교장·교감은 경기도내 140여 명에 불과하다.

경기도내 초·중·고 교장만 2,100여 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장의 참여는 미미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사들의 권익단체인 한국교총은 교장·교감은 학교 현장에서 최고 경영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식으로 수업참여를 권고해서 안 된다며 경기도교육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교총 김무성 정책본부장은 "수업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학교장은 전체 학생과 학부모, 또는 지역 인사 학교 현장, 현안에 대해 모든 걸 고민하는 학교장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여건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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