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5분 만에 구자철(마인츠)의 선제골이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16분 뒤 동점 골을 내주고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2015 호주 아시안컵의 '부상 악몽'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원톱 공격수 이정협(상주)은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4분 뒤 교체됐다. 전반 35분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정동호(울산)가 상대 선수와 충돌로 오른쪽 고관절 염좌를 당해 41분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특히 이정협의 경우 그라운드에 쓰러져 붉은 피를 흘려 큰 부상의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스럽게도 2cm 가량 찢어진 부상으로 전해졌다.
이정협과 정동호는 선수단을 따라 경기 후 곧바로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복귀해 28일 각각 봉합수술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기로 했다. 부상으로 사실상 31일 뉴질랜드와 경기 출전은 힘겨울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부상에 대해 "이정협의 교체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뼈아팠던 장면"이라며 "지동원을 오늘 무리하게 교체하지 않은 것은 뉴질랜드와 경기에 원톱 공격수로 출전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