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보도한 내용이다. 프랑스 검찰이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4U9525편)를 의도적으로 추락시켰다고 지목한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6년 전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신검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대부분의 조종사가 거치는 비행훈련학교는 정신적인 문제를 이유로 지원자들을 걸러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평가는 비행 능력에 집중돼 있다.
조종사들이 항공사에 취직해도 달라지는 것은 많지 않다. 항공사에 들어간 조종사들은 정신감정 항목들이 들어간 종합검진을 받긴 하지만, 이 역시 간단한 면접 형식이며, 검사는 응답자의 대답에만 의존한다.
종합검진은 나이에 따라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씩 받게 되지만, 정신검사 비중이 낮고 일반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조종사들이 받는 검사는 키나 몸무게, 혈액, 소변 검사 등 생리학적 기능과 관련된 항목이 대부분이다.
2006년 은퇴한 20년 비행 경력의 전직 기장인 트리스탄 러레인은 "인사과 직원들이 조종사들의 생활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지만, 그들은 정작 어떤 심리·정신적 경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경정신검사를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러레인은 정신상태는 계속해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검사가 능사는 아니라며 "가장 현명한 해결책은 조종실 안에 혼자 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비행 규범을 고쳐 조종실에는 언제나 두 사람이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
영국 이지젯이나 중동 에미리트항공, 캐나다의 에어 캐나다 등 여러 항공사가 '조종실 2인 복무'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