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관계자는 "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등을 합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합병 범위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은 현대제철이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이원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1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하면서 열연·냉연강판의 생산공정을 일원화한 일관제철소의 외형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사업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 16조7624억원, 영업이익 1조4911억원을 달성했고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시가총액은 8조 5000억원, 현대하이스코는 1조3000억원대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양강 구도로 재편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로부터 냉연사업을 넘겨받은 뒤 자동차 강판 일관공급체계 구축 등을 통해 1년 만에 영업이익을 2배로 신장시켰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강관, 자동차 경량화 사업,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등 남은 사업부문을 흡수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조강생산능력 연 2400만t으로 현재 세계 1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 자동차용 철강재 생산은 물론 해외 판매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