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자신의 서울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개인 사무실에서 김세균 국민모임 상임공동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관악을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탈당때 밝힌 불출마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회동결과를 밝혔다.
이어 "국민모임 지도부의 논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주변의 사람들과 좀 더 상의해서 29일쯤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모임 지도부는 공을 들이던 천정배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인재영입작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정동영카드'로 관악을에서 승리를 거둬 야권재편의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모임은 지난 1일 창당주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본격적인 창당절차에 접어들었지만 신당의 얼굴이 될 인력수혈에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면서 창당동력을 확보할 계기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세균 위원장과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등 지도부는 창당초기 천정배, 김상곤, 조국 등 야권·재야인사 등을 영입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인물영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주도의 워낙 강고한 양당체제의 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국민모임은 3월 2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이르면 상반기중 늦어도 9월에는 창당대회를 가지며 정당의 외형을 갖춘다는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지만, 인재영입이 답보상태에 머무를 경우 국민적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애초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겠다던 계획은 어그러졌지만 광주 서구을선거는 향후 야권재편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동영 위원장은 "천정배 전 의원이 출마한 광주서구을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며 "과거 동작을의 노회찬 후보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석패를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대를 걸었던 천정배 정동영 두 사람의 국민모임 후보 출마 가능성의 희박해졌지만 문재인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4.29재보선 결과에 따라 신당이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