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최승호·백동흠 경감, 박근수 경사, 장용훈 경장의 합동 영결식이 25일 전남 목포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국민안전처장(葬)으로 엄수됐다.
유가족 오열 속에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을 비롯해 홍익태 해경본부장, 동료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은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영원한 해양경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청년시절을 보냈던 해양경찰 조종사 故 최승호 경감은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격려하며 이끌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故 백동훈 경감은 부인과 세 자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故 박근수 경사. 올 가을에 결혼해 홀어머니에게 손자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남 영광에서 1남 5녀의 막내로 태어난 故 장용훈 경장. 몸이 불편한 아버지 걱정을 자주 했지만 아직도 춥고 어두운 바다에 남아있다.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한반도 가장 서쪽에 있는 섬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어린 생명을 구하러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지체없이 날아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동료 경찰은 고별사에서 "밤낮없는 출동과 비상대기를 하면서 같이한 시간들은 우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었다"고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