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그날, 태진아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억대 도박설에 휩싸인 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국청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오열하고 있다. 태진아는 지난 2월 가족들과 떠난 미국여행에서 카지노를 찾아 억대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종민기자
그날, 가수 태진아(본명 조방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태진아는 24일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홀에서 해외 억대 도박설 관련 진실 규명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태진아는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증인을 자처한 지인 하워드 박의 영상 인터뷰, 시사저널USA 대표의 육성 녹취록, 카지노 입장 당시 사진 등을 공개했고, LA 허슬러 카지노 총 지배인과의 직접 전화 연결을 진행했다.

태진아는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며 수차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내 아들 이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감정이 다소 격해진 태진아를 대신해 법률 대리인 권창범 변호사가 각종 논란에 관한 구체적인 해명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태진아는 지난 15~22일 미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고, 현지에서 네 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먼저 15일 LA 허슬러 카지노장에서 1시간 정도 게임을 즐겼고, 1천달러의 판돈으로 5천달러 정도를 땄다. 이곳의 베팅 금액은 최저 10달러, 최고 1만5천 달러다.

이틀 뒤인 17일에는 LA 헐리웃 파크 카지노장을 방문했다. 마찬가지로 1시간 가량 게임을 즐겼고, 3천 달러를 가지고 가서 1천5백 달러 정도를 땄다. VIP룸이었지만, 밀폐된 공간은 아니었고, 특별한 자격제한도 없는 곳이었다. 이곳의 베팅 금액은 최저 25달러, 최대 1만 5천 달러다.

태진아는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호텔 내 카지노를 두 차례 방문했다. 1천5백 달러로 시작해 500달러를 손에 쥐었다. 논란이 됐던 '억대 도박'과는 거리가 멀다.

(사진=박종민기자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이날 LA 허슬러 카지노 총 지배인 폴 송 씨는 권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태진아 씨가 우리 카지노장에 오셨을 때 모자를 쓰고 계셨고 무대의상처럼 반짝이는 재킷을 입고 계셨다. 바로 태진아 씨를 알아볼 수 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교표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연예인이지만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이미지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후 가족 분들이 오셨고 차를 드신 후 가셨다"며 "이루 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주자창에 계셨던 기억밖에 없다. 확실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폴 송 씨는 또 "헐리웃 파크에서도 10년 이상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도박설 기사를 접한 후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해 물어보니 억대 도박은 없었다고 하더라"면서 "헐리웃 파크는 몇 천 몇 만달러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태진아 측은 도박설을 보도한 시사저널 USA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태진아가 해외 도박을 했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매체들, 방송에서 이번 논란에 관한 허위 사실을 언급하는 출연진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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