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5일 자정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 해안 초소 경계근무에 투입됐던 A 상병.
A 상병은 새벽 1시쯤 후임병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초소 밖으로 나가 자신의 K-2 소총으로 옆구리에 실탄을 발사해 자살을 기도했다.
사고 직후 A 상병은 곧바로 인근의 한 병원에 긴급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연이은 군 관련 사건 사고로 국민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쓸어내리게 했던 이 사건은 병영 내 적폐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CBS 취재결과 이번 총기 자살 시도 사건은 A 상병이 신천지에 심취한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군 당국은 당시 조사에서 "모친이 신천지에 심취해 늦게 귀가하는 등 가정불화 때문에 군 생활에 무기력감을 느껴 자살을 시도하게 됐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살 시도 사건이 있은 후 전역조치 돼 현재 대학에 복학한 A씨. 취재진은 A씨에게 취재 동의를 구하고 당시 상황에 대해 들었다.
A씨는 지난 23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다행히 건강이 많이 회복돼 일상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수년전부터 신천지에 빠져 늦게 귀가하는 어머니와 갈등이 심했고, 군 생활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었다.
A씨는 요즘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떻느냐는 질문에 "그냥 서로 말을 안하고 지내고 그래요."라고 짧막하게 답했다.
A씨는 이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신천지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게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A씨는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에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셨다"며,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어머니가 요즘에도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8시나 10시정도에 들어오신다"며, 걱정했다.
이단 신천지에 빠진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군 생활에 집중할 수 없었던 A씨는 자칫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는 아직 신천지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