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고개숙인 남자''가 마님표 쌀밥을 먹는 방법

[별별인터뷰]영화 ''가루지기'' 봉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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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변강쇠는 잊어라. ''봉태규표'' 변강쇠가 찾아간다. 고개숙인 남자에서 조선 최고 거물로 다시 태어난 변강쇠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에서 변강쇠 역을 맡은 봉태규의 출사표다.

이대근, 김진태 등 우람한 체격을 소유한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변강쇠는 정력의 상징이자 ''강한'' 남자의 표상처럼 인식됐다. 때문에 외소한 체격과 천진난만한 얼굴의 봉태규가 보여 줄 변강쇠는 분명 과거와 다른 모습일거란 확신을 만들었다.

봉태규는 "과거의 변강쇠와 같은 점은 하나도 없다. 접근 방식 자체도 틀리고 외형 그리고 연기도 100% 다르다"며 "변강쇠라는 캐릭터만 차용했을 뿐이다. 만약 단순히 리메이크 버전이라면 이 영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지도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맹신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루지기''는 흔히 알고 있는 변강쇠 이야기지만, 변강쇠가 어떻게 강한 정력을 가지게 됐는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의 변강쇠와 출발점이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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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자신만의 변강쇠를 만들기 위해 과거 작품을 참고조차 하지 않았다. ''가루지기''란 영화를 하면서 과거 작품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봤을 뿐이라고 과거 변강쇠와 경계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번 영화는 신한솔 감독만이 생각해 낼 수 있고 신한솔 감독이 아니면 작품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봉태규는 변강쇠를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과 동일한데 우리 스스로가 비하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토속적으로 내려오는 캐릭터 중 변강쇠만큼 영웅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없다"며 "이번 영화에서 그런 영웅적인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단지 ''정력의 표상''에 국한시키는 변강쇠의 모습을 넘어서 영웅적인 면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그렇다고 ''가루지기''가 ''야한'' 코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봉태규 역시 대중들의 야한 코드에 대한 기대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다. 변강쇠라는 큰 줄기가 같기 때문에 변강쇠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과거 변강쇠 시리즈가 지닌 해학과 코믹의 요소도 적잖게 등장할 예정이다.

"20~30대는 봉태규표 변강쇠를 볼 것이고 40~50대는 새로운 변강쇠를 느낄 수 있다. 변강쇠를 알던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모두를 만족시킬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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