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부터 국민은행 마포역지점과 우리은행 등촌동 지점 등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은행 관계자는 "어제 상담을 받은 고객 가운데 오늘 오전 은행에 와 안심전환대출 신청한 고객들이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은행의 지점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도 목격됐다. 또 각 은행마다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은행을 찾은 김모(48)씨는 "현재 4% 초반대 변동금리로 3억5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로 바꿔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은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안 돼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가능한 최대인원을 동원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라고 각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1만 7,020건, 2조 1,502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정된 월간 한도 5조원은 조기 소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안심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을 경우 5조원으로 설정한 월간 한도를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수요가 몰릴 경우 당초 총 20조원으로 책정된 안심전환대출의 한도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우선 필요 요건을 모두 충족했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대상은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대출액 5억원 이하, 기존 대출기간이 1년 이상인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이다.
오피스텔이나 대출 기간이 1년이 안된 경우나 최근 6개월간 연속 30일 이상 연체기록이 있는 경우, 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등은 대상이 아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되지만 안심전환대출이 매달 원리금을 갚아나가야하는 만큼 장기 상환능력을 갖췄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만일 원리금 상환부담을 못 이겨 다시 거치식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최고 1.2%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