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 인해 그동안 호텔측이 유치한 각종 국제 행사의 취소가 잇따르는 등 포항 관광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측은 "오픈일이 몇차례 늦춰진데다 지금도 오픈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추가적 손실을 막기 위해 포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베스트웨스턴 호텔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기와 소모품 등 오픈 준비를 위해 20억원이 투입됐고, 직원 급여와 복지로 한달에 2억원 가량이 들어간다"면서 "오픈 날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적자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순을 거쳐 이번 달 말에는 포항현장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포항호텔은 지난 12일 STS개발측에 '3월31일까지 호텔이 정상적으로 오픈할 수 없으면 위탁운영계약을 해지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STS개발은 대형마트 입점 불허로 해당 건물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베스트웨스턴 호텔 철수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TS개발 관계자는 "마트 입점이 안 돼 이번 달부터 은행대출 자금 회수가 시작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하청업체뿐 아니라 베스트웨스턴 호텔도 피해를 보게 된다. 시행사 입장만 생각하고 무조건적으로 철수를 막을 수 없는 상횡이다"고 말했다.
베스트웨스턴 호텔 철수가 결정되면서 포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도 무산될 것으로 보여 포항관광산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호텔측의 영업활동으로 오는 5월 환태평양 70여 개 도시에서 1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포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호텔 철수로 인해 포항유치가 불투명해졌다.
또, 오는 10월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중 4개 종목 선수단이 이 호텔에서 숙박할 예정이어지만, 호텔 철수에 따라 경주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국제회의가 포항에서 열리면 저절로 포항의 관광산업을 홍보할수 있었다"면서 "호텔 철수로 지역 관광산업은 찬물을 뒤집어 쓴 꼴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