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마다 부상 등의 속사정은 있겠지만, 이미 10개 구단 모두 선수단 구성을 끝낸 상황.
그렇다면 10개 구단 감독은 나머지 9개 구단 선수(미디어데이 참가자) 가운데 1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까. 상상 만으로 즐거운 질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선수단을 생각한다면 다소 곤란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표가 몰렸다. 바로 양현종(KIA)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KIA에 남았지만, 나머지 팀들이 탐낼 만한 선발 자원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 LG 양상문 감독, SK 김용희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롯데 이종운 감독, 케이티 조범현 감독이 양현종을 탐냈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 선발이 거의 외국인 선수인데 국내 선수가 한 명 있다. 가능하다면 양현종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고, 김태형 감독도 "우리는 4월까지 투수가 없어서 양현종이 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양현종을 원한 이유가 조금 달랐다. 사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로 하겠다"고 답했다. 굳이 양현종을 꼽은 이유는 바로 개막전 상대이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3월28일 하루만 양현종을 데려왔가다 다음 날 보내겠다"고 말했다.
KIA 사령탑 시절 양현종과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은 "결론은 현종이다. 예전에 힘든 과정도 있었는데 본인이 워낙 열심히 했고, 잘 성장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종 다음 인기 선수는 김현수(두산)였다. NC 김경문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이 김현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를 발굴한 장본인이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투수가 필요하지만, 투수가 약하면 타자가 쳐서 이기면 된다. 김현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옛 제자를 치켜세웠다.
김현수가 방긋 웃자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양상문 감독이 "김현수 올해 FA죠? 내년에 마산으로 갈지도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달구자 김태형 감독도 "김현수가 너무 좋아해 마음 같아서는 나성범을 데려오고 싶다"고 응수했다.
이종운 감독은 양현종 외에 한현희까지 탐냈고, 김성근 감독도 "솔직히 두 명 고르면 안 되냐"면서 김현수와 함께 나성범에게도 손길을 보냈다.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신생팀 케이티의 박세웅을 지목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부터 지켜봤는데 오른손 정통파로 150km를 던지고, 제구도 좋다.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도 잘 던진다. 탐나는 선수"라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끝까지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