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유감' 홍준표, "골프쳤다…비공식 비즈니스 차원"

홍준표 지사 부부, LA사업가 주씨 집에서 숙박 · 차 타고 일정 소화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출장 중 부인과 평일에 골프 라운딩을 가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홍 지사는 23일 오전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게 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이 메시지를 언론에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 홍지사 부부와 LA사업가 주모씨, 주씨의 동서 골프모임

23일 정장수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오전 미해병 1사단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인 LA사업가 주모씨(58)의 제안으로, 주씨가 회원인 어바인시 소재 골프장에서 오후 2시쯤부터 시작돼 6시가 넘어 끝났다"고 밝혔다.

골프모임에는 홍 지사 부부와, 주씨, 뉴욕에서 유통업과 식당을 하는 주씨의 동서 A모씨 등 4명이 함께했다.

정장수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에 공식일정이 없었고, 미해병 1사단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주씨가 홍 지사에게 자신의 동서를 만나보면 미동부지역 시장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해 돌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골프 비용에 대해 정 실장은 "회원할인과 트와일라잇(일몰 후 경기가 끝나는 경우)할인을 적용받아 1인당 95불씩이었다"며 "홍 지사가 현금 400불을 통상자문관에게 줘서 결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골프모임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출장계획서상 미해병 1사단 방문 외에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미국 멕시코 지역 빅바이어 면담'이 잡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출장 기간 홍 지사 부부 현지 기업인 주씨 집에서 묵어


홍 지사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로 예정된 7박 10일간의 체류기간 모두 주씨의 집에서 숙박하고 있다.

경상남도가 "친지방문을 위해 개인일정으로 LA에 가 있다"고 설명한 홍지사의 부인도 함께 지내고 있다.

주씨는 홍 지사의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주씨가 홍 지사를 행사장에 모셔다 주면 경상남도 공무원은 현장에서 맞이하는 식이다.

골프가 있었던 지난 20일도 홍 지사는 주씨의 집에서 미해병 1사단까지 주씨가 직접 모는 차량을 타고 이동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주씨의 동서를 불러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에대해 정장수 비서실장은 "지인이 있는데 비싼 호텔에 있을 필요가 있냐"는 지사님의 뜻에 따라 호텔이나 차를 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홍지사 부부와 함께하는 주씨는 누구?

LA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씨는, 지난 2013년 4월에 홍 지사로부터 경상남도 미주지역 통상자문관으로 위촉받았다.

해외 통상자문관은 경상남도가 지역 농수산물 시장개척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민간인에게 위촉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지금까지 경상남도는 33명의 해외통상자문관을 위촉했다.

2013년 도지사 취임 후 첫 미국 출장 때도 홍 지사 부부가 함께 갔고, 주씨의 집에서 함께 머물렀다.

정 장수 실장은 홍 지사와 주씨의 관계에 대해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연인지는 추측만 난무한 상태다.

유력 정치인이, 그것도 대권출마를 밝힌 홍 지사가 공식 해외출장 전체일정을 '비용절감'을 이유로 특정 업자로부터 숙박과 운전 등의 편의를 제공받는 것이 바람직한지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정장수 비서실장은 "일반적인 통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법과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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