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가격에 할인이 더해진다는 광고를 믿은 소비자들은 물건은 받아보지도 못하고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돈을 날렸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해외직구’를 빙자해 물품대금을 가로챈 조모(38)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속아 쇼핑몰을 운영하며 돈을 인출해준 김모(20·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 씨 등은 미국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일을 뜻하는 블랙 브라이데이 시즌인 지난해 11월 중순쯤부터 12월 중순쯤까지 해외 직구 쇼핑몰을 개설해 유명 브랜드 의류를 판매한다고 속여 모두 352명으로부터 1억 96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이 만든 사이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라는 광고 글을 띄워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해외 직구 가격에 많게는 30%를 할인해주고 현금 결제 시 6%를 추가 할인해준다는 광고를 믿고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입금한 소비자들도 많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해외 직구 특성상 배송기간이 한 달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며 시간을 끌다가 배송시기가 다돼서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입건된 김씨는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고용된 뒤 쇼핑몰 사이트 운영을 맡으면서 입금된 돈을 인출해 조씨 등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 등은 김씨를 사이트 운영자로 고용하면서 가명을 사용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만든 사이트는 현재도 열려있고 김씨의 오빠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공지사항 등을 통해 올려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를 곧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상품 대금을 현금 결제인 계좌이체로만 유도하고 고가 제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등 속기 쉬운 해외 직구 사기 피해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김선영 사이버수사대장은 “앞으로 해외 직구 사기 가능성이 있는 쇼핑몰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