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사내유보금 500조 돌파… 삼성전자 최다 10%↑

삼성 사옥 (자료사진)
10대 그룹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흑자 기업들 때문에 500조원을 넘어섰다.


재벌닷컴은 23일 국내 10대그룹의 96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사내유보금이 503조 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조 6,300억원(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자본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과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유보한 돈을 말한다.

이처럼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정부의 사내 유보금 과세방안이 추진돼 기업들이 배당을 늘렸지만 흑자를 낸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기업이 적자를 낼 경우, 혹은 지난 해 번 돈을 전액 배당하거나 상여금으로 지출하지 않는 한 사내유보금은 전년에 비해 늘어난다.

◇ 삼성그룹 18개사 사내유보금 200조 육박

사내유보금 1위는 삼성그룹으로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196조 7,1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조 6,500억원(11.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도 100조원을 돌파해 1년 전 92조 800억원에서 10조 700억원(10.9%) 늘어나며 102조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그룹은 16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53조 500억원으로 5조 4,300억원(11.4%) 증가했고 포스코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유보금은 5,500억원(1.2%) 늘어난 45조 3,000억원이었다.

LG그룹(12개사)의 유보금은 1조 8,700억원 늘어난 42조 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8개사)은 1년 전보다 8,500억원(3.1%) 늘어난 27조 9,400억원이었지만 현대중공업(3개사)은 15조 6,200억원으로 2조 6,800억원(14.6%) 줄었다.

개별 기업 사내유보금은 삼성전자가 9.8% 증가한 138조 8,700억원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중에서 가장 많고 현대차(44조 9,400억원)와 포스코(42조 4,400억원)는 40조원을 넘었다.

또 10조원을 웃도는 기업도 기아차(16조5100억원)와 현대모비스(16조8700억원)를 비롯해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LG화학, 삼성SDI, 삼성생명보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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