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는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국내 정상급 라이트 공격수다. 이후 2012~2013시즌부터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 개막 전 열린 컵대회에서 MVP를 받으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최악의 경기를 했다. 1세트 도중 교체된 뒤 거의 코트를 밟지 못했다. 기록은 0점. 고유민이 대신 들어가 7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황연주 만큼의 세기는 없었다.
황연주는 현대건설의 중요한 공격 옵션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 폴리와 함께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버틴 현대건설이지만, 황연주가 부진하면 좌우 공격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황연주가 어느 정도 공격을 해줘야 경기를 풀어가기 수월하다는 의미다.
양철호 감독은 "황연주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빼면 유민이가 1차전처럼 미쳐줄까 고민이 되고, 기용하면 부진할 경우 팀이 처진다"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심리적인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리적 압박감에 스윙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양철호 감독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면서 "상체가 안 따라가고 팔로만 스윙을 한다. 그런 점에 대해 훈련은 했는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연주는 끝내 웃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단 2점만 올린 채 2세트부터는 주로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 머물렀다. 1~2차전에서 황연주가 따낸 점수는 단 2점. 그나마 1점은 블로킹이었다. 공격성공률은 7.14%였다. 황연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2차전에서도 1-3(21-25 20-25 25-22 19-25)로 패했다. 1~2차전을 내리 진 현대건설은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도 그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