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분만에 텐트로 옮겨붙은 불…CCTV로 본 화재현장

어린아이를 포함해 사상자 7명을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건은 새벽 2시 10분쯤 발생했다.

22일 인천 강화경찰서는 캠핑장 내 관리동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관리동에서 화재가 난 텐트를 정면으로 비추는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이모(37)씨와 천모(36)씨는 이날 오전 0시 59분쯤 텐트로 들어간다.

이씨와 천씨는 아이들을 텐트 안으로 먼저 들여보낸 뒤 인근의 바베큐장에서 술을 마셨는데, 이씨는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잠시 들렀다 담배를 피우며 텐트 뒤쪽을 향한다.


완전히 전소된 캠핑장 터 (박초롱 기자)
그리고는 담배를 바닥에 문질러 끈 뒤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1시간여 뒤인 오전 2시 9분쯤 이 씨와 천 씨가 자녀들과 함께 머물고 있던 텐트에서 불길이 반짝 일어났다.

불길은 거의 동시에 텐트로 옮겨붙었다.

인근 텐트에 자녀와 함께 있던 박모(43)씨가 비명소리를 듣고 오전 2시 12~13분쯤 텐트에서 나왔다.

또 야외 불꽃놀이를 하던 대학생이 불에 타는 텐트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박씨는 불이 붙은 텐트로 가서 입구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입구 쪽에 서 있던 이씨의 둘째 아들(8)을 밖으로 끌어냈다.

나머지는 모두 텐트 안쪽에서 쓰러진 상태였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현재 얼굴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현장감식을 끝낸 경찰은 "전기제품 배선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의뢰했다"면서 "연소된 상태가 심해 화재 원인에 대해 아무것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텐트 안에 설치된 전기 제품 누전으로 불꽃이 일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경찰은 "냉장고 등 전기제품이 위치한 곳이 가장 많이 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감식 결과와 CCTV판독 등을 거쳐 정확한 화재원인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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