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인천 강화군에 있는 한 캠핑장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텐트 안에 있던 8살 아이를 구하다 다친 남성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남성은 박모(42)씨로 사고 전날 자신의 아들, 딸과 함께 캠핑을 즐기러 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
이날 새벽 1시20분쯤 옆 텐트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온 박씨는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텐트 안으로 뛰어들어 8살 남자 아이를 구해냈다.
박씨에 따르면 새벽 1시쯤 성인 1명이 텐트로 들어갔고 이후 약 20분 후에 불길이 치솟았다.
박씨는 화재를 보고 텐트 주변 마당에 있던 소화기 2개를 이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소화기는 작동되지 않았다.
아이 우는 소리가 계속 들리자 박씨는 급한 마음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갔고 텐트 안에 있던 8살 이모 군을 들쳐 업고 밖으로 나왔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오른쪽 손목에 약한 화상 등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8살 남자아이와 텐트 밖으로 나온뒤 다른 사람을 구하려 했지만 불길이 너무 쎄고 삼각형 텐트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또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후 가깝게 붙어있는 다른 텐트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주변 다른 캠핑객들과 함께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뿌리는 등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