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간 본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5시10분쯤 시작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21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한중, 한일 장관회담 이후 박근혜 대통령 예방에 이어 중일 장관회담, 3국 장관간 본회담 등의 순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중일 양자회동이 길어지면서 본회담은 시작이 늦어졌고, 회의장 안팎에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중일간 막판 줄다리기 때문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3국 장관들은 “3국 모두에게 편리하고 가장 빠른 시기(at the earliest convenient time)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한다”는 공동언론발표문에 합의했다.
그러나 3국 장관회의 종료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온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의 발언은 사뭇 결이 달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일본은 전부터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희망해왔고 오늘 조기 개최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국 협력이 장애를 받지 않도록 어떻게 건전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사 문제를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특히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辟未來.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간다)의 여덟 글자를 강조하며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