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일 "제퍼슨에 대해 최고 수준의 자체 징계인 퇴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봄 농구의 중요한 고비에서 전력의 핵심 선수를 내보내는 고심 끝의 결정이다.
제퍼슨은 지난 18일 모비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때 이어폰을 낀 채 몸을 풀어 논란을 빚었다. 이후 팬들의 비난이 자신의 SNS에 쏟아지자 양 손가락 욕설을 하는 한 흑인의 사진을 올려 비난을 더 키웠다.
19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회견 3분 전 제퍼슨이 또 다시 SNS에 이번에는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려 공분을 산 것. 사과에 진심이 담겼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KBL 팬들, 나아가 한국 농구 전체를 우습게 본 행동이다.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제퍼슨은 빼어난 기량으로 지난 시즌 LG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득점왕(평균 22점)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4위와 PO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실력에 맞지 않는 인성이 드러나면서 한국 무대를 불명예스럽게 떠나게 됐다. 제퍼슨은 올 시즌 재활 중 여자와 클럽에서 즐기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PO를 앞둔 시점에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글을 남겨 빈축을 샀다.
LG는 모비스와 4강 PO에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지만 값진 결단을 내렸다. 이날 LG는 제퍼슨 없이 크리스 메시를 홀로 내보내 2차전을 치른다. LG는 오리온스와 6강 PO에서도 제퍼슨의 파울 트러블 공백 때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