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도사 박 대통령, '하늘의 메시지'로 신념화

"대한민국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에서 확인한 중동의 경제적 가능성을 연일 설파하면서 마치 '중동 전도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의 성과 설명을 명분으로 5부요인에 이어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하며 정치적으로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하고 있다.

동시에 박 대통령은 귀국 후 거의 모든 공식 일정에서 중동의 가능성, 특히 중동의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의 경제적 가능성을 국내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희망을 넘어 확신으로, 더 나아가 '하늘의 메시지'라는 신념으로까지 강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첫 공식일정(리퍼트 대사 병문안 제외)인 1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지난 주 중동 순방을 통해 열사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며 "그 희망은 1970년대 '중동붐'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되었듯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제2의 중동붐'이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에 대한 경제적 신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였다.

기업대표 50명 등 2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45분이나 초과해 3시간가량 토론이 이뤄진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을 꺼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라는 이야기를 혹시 들은 적 있느냐"고 청중에게 물은 뒤 "과거 70년대 오일 쇼크로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이런 공황에 빠졌을 때, 우리가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며 "우리가 중동으로 나가서 피땀을 흘린 결과 경제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듯이, 지금 중동 여러 국가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고, 우리 인재들이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딱 맞는다, 서로 연대가 잘 맞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제 재도약을 염원하고 어떻게든지 경제 활성화를 해야 된다고 노력하고 있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원하는데, 이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바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시지"라며 "우리가 이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 당시에 그것이 기회인줄 모르고 좌절하고 그냥 지나가 버렸으면 오늘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이 바로 하늘의 메시지다, 그래서 적극 뛰어들어 기업이고 정부가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해 나갈 때 다시 한 번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에게 중동 일자리 정보를 소개하는 포털 개설과 앱 개발 계획의 보고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 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갔다고!"라고 웃으며 농담을 할 정도로 중동의 경제적 비전을 자신하기도 했다.

중동의 경제적 비전을 '하늘의 메시지'로까지 비유하는 데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염원과 각오가 잘 드러나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동 경제구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에서의 대형 플랜트 사업처럼 리스크가 큰 사업에 5조원의 정책 금융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제 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이행 계획을 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의 경제적 비전은 이제 신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로 확인되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70년 대 중동 진출처럼 앞으로 전개될 제 2의 중동진출이 향후 일정 시점 후 박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지난 시기를 돌이켜볼 때 그 시점이 정말 하늘의 메시지였다'는 후대의 평가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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