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2기 멤버로 새롭게 합류한 임원희, 김영철, 샘 킴, 김승현, 이규한, 정겨운, 강인, 슬리피, 샘 오취리, 영민, 광민의 군대 적응기가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훈련소 생활관에서 15분 안에 전투복으로 갈아입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당황하던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빠른 환복을 위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속옷을 갈아입는 모습까지 전파를 타며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특정 부위를 나뭇잎 모양의 그래픽으로 처리했고, ‘어머~이건 봐야 돼’라는 자막까지 집어넣으며 멤버들이 환복하는 모습을 코믹한 상황으로 포장했다. 해당 장면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또 있다. 제작진은 ‘샤워장 내부 최초공개’라는 자막과 함께 멤버들이 샤워하는 모습을 모자이크로 가려서 내보냈다.
방송 후 ‘진짜 사나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항의가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인권 침해이자 성추행’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제작진의 지나친 욕심에 일반 훈련병들까지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분개했다.
특히 제작진 측이 제대로 된 공식 사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19일 현재까지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일부 매체를 통해 해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MBC 홍보국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제작진 측에서 해당 논란에 관한 문의가 들어온 매체에 한해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이와 관련한 공식 사과를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들이 해명을 내놓은 매체의 기사를 직접 찾아서 보라는 의미일까. ‘진짜 사나이’ 측은 이번 논란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듯하다.
떠나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멤버 전원교체와 함께 ‘삭발식’까지 공개하며 초강수를 둔 ‘진짜 사나이’. 정작 시청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됐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제작진은 군 부대를 예능 세트장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아무래도 ‘진짜 사나이’에겐 강력한 얼차려가 필요해 보인다. 그 얼차려는 바로 ‘시청자의 외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