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부조리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어"

경찰창설 70주년…경찰대·간부후보 첫 합동임용식

제31기 경찰대학생 120명(남108명 여12명)과 제63기 간부후보생 50명(남45명, 여5명) 등 170명에 대한 합동임용식이 18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임용식에는 정부와 각계 주요인사,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동료경찰관, 임용자 가족 및 친지 등 1300여며이 참석했다.

그동안 경찰대학생과 간부후보생은 졸업 및 임용식을 따로 열었고 합동임용식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동임용식은 광복과 경찰창설 70주년을 맞아 청년 경찰 간부들이 대한민국 경찰로서의 근본과 사명감을 바로 새기고, 조직 전체의 화합과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로 마련됐다고 경찰측은 설명했다.

경찰대학은 지난 1979년 유능한 청년 경찰 간부 양성을 위해 4년제 정규대학과정의 국립대학으로 설립된 뒤 1981년 첫 입학생을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3,591명(여성 206명 포함)의 경위를 배출했다. 강신명 현 경찰청장도 경찰대 1기 출신이다.

경찰대학생은 전문성을 보유한 정예 경찰관을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법학․행정학․경찰학․무도․실습 등 공통과목과 경찰법학과, 범죄수사학과, 공공질서학과, 경찰행정학과로 세분화된 전공과목을 포함해 4년간 174학점의 정규교육을 이수한다.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는 정예 경찰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47년 제1기생을 선발하며 시작됐다.

올해 제63기 50명이 졸업하면서 지금까지 총 4261명(여성 74명 포함)의 경위를 탄생시켰다.


특히 이성한 전 경찰청장 등 역대 총 15명의 치안총수를 배출하는 등 60년 넘게 경찰의 발전과 역할 정립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간부후보생은 일반분야와 특기분야(세무회계, 외사, 전산․정보통신)로 구분해 매년 50명이 선발된다.

경무․생활안전․수사 등 경찰 전반에 걸친 학과 교육과 사격․체포술․수상안전교육, 관서실습, 지역경찰 초동조치 등 다양한 치안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체계적으로 키운다.

대통령강을 수상한 경찰대 졸업생 김은수 경위
이날 경찰대학 수석 임용자에게 수여하는 영예의 대통령상은 김은수 경위(경찰대, 만23세)에게 돌아갔다.

김 경위는 재학 중 우수한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240여 시간의 해외봉사활동, 태권도 4단 자격 보유 등 지덕체를 고루 갖춘 모범 인재라는 평가다.

김 경위는 "어릴 때부터 세상사람 모두가 범죄와 부조리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 경찰대학에 입학하게 됐다"며 "동생 역시 경찰대학을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청년경찰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경위의 동생 역시 올해 경찰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해 미래 엘리트 형제경찰관으로 화제가 됐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간부후보 졸업생 신귀현 경위
간부후보 수석 임용자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간부후보생 신귀현 경위(29세)가 수상했다.

신 경위는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철책선에서 육군 부사관으로 4년 3개월간의 직업 군인 생활을 마친 후 경찰간부후보 시험에 합격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신 경위는 "28년간 수사관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근무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경찰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군생활에서 배운 국가·국민에 대한 헌신, 책임감, 그리고 끈기를 이제는 치안 최일선에서 수사전문가로서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주는 데 사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태구 경위(간후, 28세)
이외에도 국무총리상, 행정자치부장관상, 경찰청장상, 교육기관장상 등 훈격별로 각각 2명씩 총 10명이 임용식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아버지와 형에 이어 삼부자가 경찰에 몸을 담게 된 윤태구 경위(간후, 28세)는 "아버지의 경찰제복을 보며 형과 함께 꾸었던 오랜 꿈을 이제 이뤘다"며 "늘 초심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