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15)군은 지난해 10월 1~2분 만에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할 수 있는 카드복제기 2대를 해외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사들였다.
또 이군은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200여만원 어치를 주고 사놓은 외국인 명의 개인정보를 이용, 카드 60여매를 위조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2달여 동안 중학교 친구 표모(15)군 등 5명과 함께 위조한 신용카드로 795차례에 걸쳐 2억여 원을 부정 사용해 왔다.
특히 컴퓨터 부품을 샀다가 되파는 수법으로 8100여 만원을 현금화하는가 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나 대포전화, 가명을 사용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이군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송모(19)씨에게 카드복제기 1대를 판매하고 관련 수법까지 강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른 피의자 박모(35)씨의 경우 지난해 11월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지인에게 해외 신용카드 위조 수법을 '전수'받았다.
박씨는 신용카드 43매를 위조해 담배를 샀다가 되파는 수법으로 450여만원을 부정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베트남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하려던 박씨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자, 공범 양모(44)씨 등 5명이 변호사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카드 28매를 위조해 같은 수법으로 1억 8700여만원을 부정사용하고 이중 일부를 베트남에 송금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송모(35)씨는 주유소에 2,3일씩 취업해 고객이 건넨 신용카드를 이용,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수법을 사용해 지난해 9월부터 2달여 동안 신용카드 40매를 위조해 귀금속 3600여만원 어치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처럼 해외 신용카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신용카드 위조 및 사용 등)로 이군 등 8명을 구속하고 표군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이 부정사용한 금액은 총 4억 8450여만원, 편취한 물품은 2억 9070여만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