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회동 정례화' 합의…의제는 경제·안보

文 "정례적 대화 기회 갖자"…朴 "그렇게 하겠다"

새정치연합이 문재인체제로 재편된 뒤 열린 첫 청와대 여야 수뇌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자는데 합의함에 따라 여야간 소통정치가 복원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3자 회동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원론적으로 합의하고 소득공제에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하는 등 몇가지 의제에 걸쳐 합의를 도출해 냈지만,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여야 지도부의 '회동 정례화'로 평가된다.

회동 정례화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사람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였다. 박대출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김대표가 앞으로 필요할 경우 문 대표와 합의해 오늘과 같은 회동을 요청하면 대통령께서 응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앞으로는 의제를 좁혀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정례적으로 대화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대해 "그렇게 하겠다,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동과 관련해 "일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또 많은 부분은 의견이 달랐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대통령도 제 얘기를 경청해 주셨다. 그것이 오늘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야 대표가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하셨고, 또 경제와 안보를 의제로 해서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한편으로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국정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기회로 삼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3년차로 접어들었지만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체제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이 한 차례 있었을 뿐 일회적인 회동에 그쳤기 때문에 대통령과 야당간에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지난해 7.30재보궐선거 패배로 야당 지도부가 교체된 뒤 박영선,문희상 비대위원장체제가 들어섰을 때 여당과 야당, 야당과 청와대간 소통부재로 여야간 대립과 갈등이 극심했지만 소통다운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고 이는 국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총리후보자가 두 번이나 낙마하고 세월호 뒷수습에 적잖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따지고 보면 청와대와 야당간 소통부재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간에는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사 때문에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2년을 보냈다는 말들이 많다.

그러나 17일 박근혜-문재인-김무성 회동에서 여야지도부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이후 대결정치보다는 대화정치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공무원연금이나 서민경제활성화 등 중요한 국정어젠다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야당으로부터 집권 초반 '독선과 독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소통부재에 대한 여론과 국민적 비판을 상당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야당입장에서는 국민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대통령과 국정을 논할 토대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여야 대표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여 대화정치의 틀을 만든 데는 현실적으로 정치권보다 청와대의 필요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정쟁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공무원연금도 그외 공적연금 개혁도 야당의 지원없이는 한걸음도 나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관계 개선도 국론이 일치될 때 진전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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