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 외국인 선수 재활용인 셈이다.
그동안 다른 팀에서 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다시 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KIA에서 두산으로 옮긴 개리 레스, SK에서 삼성으로 넘어간 브라이언 고든, 삼성을 떠나 넥센에 안착한 브랜든 나이트, 그리고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한 헨리 소사가 성공 케이스다.
한화도 탈보트가 시범경기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탈보트는 2경기 9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3실점 가운데 2점은 2사 후 불펜 투수들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내준 점수다.
문제는 유먼이다.
유먼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SK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17일 두 번째 등판에서도 넥센을 상대로 3⅓이닝 동안 7점을 헌납했다. 피안타 9개에 볼넷 2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8.90이다.
유먼은 지난해 롯데에서 12승10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리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93이었다. 롯데가 재계약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다.
그런 유먼을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경험을 높게 샀다. 한국에서 3년이나 뛴 만큼 딱히 적응도 필요 없었다. 또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미 검증이 된 투수였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도 "우먼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물론 시범경기일 뿐이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에 시즌 개막 후 또 달라질 수 있다. 한화가 유먼과 계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외국인 선수 재활용이 유독 많다. 그동안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부메랑 효과를 우려해 임의탈퇴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가 재계약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모든 팀들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줬다.
과연 외국인 선수 재활용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한편 한화는 넥센에 8-10으로 졌다. 이밖에 케이티는 LG를 5-4로, NC는 두산을 5-4로 제압했다. SK는 KIA를 7-2로 꺾었고,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5-3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