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특히 강남역 일대 침수방지 대책 일환으로 삼성그룹에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역경사 하수관로'문제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에서 폭우시 상습침체 원인은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능력 부족 ▲삼성사옥 하수암거 시공 오류 등 4가지로 분석됐다.
지난 2010년 9월 21일 이 지역에 시간당 79㎜의 폭우가 내렸다.(아래 그림) 이로 인해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구간과 진흥 아파트 일대에서 주택과 상가 316세대가 침수됐다. 2011년 7월 27일에도 87㎜의 폭우가 내려 이 일대에서 1,214세대가 물에 잠겼다.
저지대 빗물을 인공적으로 펌핑해 반포천으로 흐르도록 하수관을 연결했지만, 정작 시뮬레이션 결과 일부 저지대 하수관로가 펌프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반포천으로 흐르게 잘못 설치됐다는 것이다.
또 반포천 상류의 통수능력도 부족해 한꺼번에 배출되는 빗물 수용 능력이 부족했다.
이와함께 강남역 삼성사옥의 하수관거 시공 오류도 침수요인으로 지적됐다. 강남역에서 삼성사옥으로 연결하는 '연결통로' 위로 하수관로가 설치돼 결과적으로 '역경사 하수관로'가 돼버렸다.
하수관로가 삼성사옥 연결통로 위로 구부러져 일부 구간이 지나면서 연결통로 윗부분의 하수관로가 비정상적으로 높이 설치돼 물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연결통로에서 '역경사관로'가 됨으로써 하수관로가 설계 용량의 15%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85%용량은 사실상 기능상실이다.
김 기획관은 "삼성사옥 연결통로가 정상적 행정절차를 거쳐 설치됐지만 삼성사옥 연결통로로 인해 비정상적인 하수도가 되고 말았다"며 "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삼성의 적극적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의 침수 해소를 위해 우선 역삼동 일대의 고지대에서 발생하는 역류로 인한 '하수맨홀 월류현상'을 제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고지대로 수로와 저지대 수로를 분리해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