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혁신적 마인드' 필요하다

전경련 한영 CEO 포럼, 건설 선진국 영국 사례 벤치마킹

'건설산업의 효율성은 발주자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스티브 덕워드 ERM 한국 지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개최한 한-영 CEO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90년대 말 영국에서는 '건설산업 재고(Rethinking Construction)'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영국 건설시장 전체 물량의 약 40%를 발주하는 공공부문에서 관련 정책, 법, 제도의 혁신을 기울일 때 건설 산업계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력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실제 이 캠페인을 통해 영국정부는 입찰방식을 최저가입찰방식에서 최고가치낙찰제 방식으로 변경하고 발주자와 수주자의 관계를 단기적 비즈니스가 아닌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고 덕워드 지사장은 전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캠페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건설시장을 구축해오고 있는 영국의 건설업계와 달리 한국 기업들은 최저가낙찰제 등 가격경쟁이 핵심인 정부의 입찰제도로 인해 기업들이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입찰담합, 덤핑수주로 인한 안전문제 등 저가경쟁의 폐해가 발생하는데다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비중이 큰 국내 건설사들이 유가하락 여파 등 악재로 인해 수주물량 확보, 수익성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건설업계의 기술력 향상, 시장 다변화를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정부차원에서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 및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의 '입찰참가제한제도' 등 과잉제재로 인해 국내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 수주에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무역투자청, 영국산업연맹과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 사미르 브리코 AMEC CEO 등 한영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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