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용진 부회장을 겨냥하는 이유…비자금?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의 뉴스 포인트는 어디죠?

(자료 사진)
= 예, 동상이몽 회동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만납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의 회동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을 움직이는 3인의 오늘 회동은 국정의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총론은 비슷하다 할지라도 해법과 발언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회동에서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경제와 안보 현안 등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합니다. 대통령은 순방 성과 설명에 치중하고 싶을 것입니다.

반면에 문 대표는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정부의 성장·소득 주도 경제정책 기조를 바꿀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와 야당은 오늘 회동의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려 했으나 실패함으로써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각자 할 말만 하고 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과 관련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좀 어정쩡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대통령 입장을 두둔하겠으나 너무 세게 편을 들 경우 문재인 대표가 반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늘 3인의 회동이 송두리째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의 역할과 발언이 회동 성패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 다음 주시해야 할 곳은?

= 예, 또 외교부입니다.

어제는 중국 때문에, 오늘은 미국 때문에 외교부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가 오늘 외교부로 이경수 차관보와 조태용 차관을 예방합니다.

표면적인 방한 이유는 리퍼트 대사 위문이지만 중국의 외교공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합니다.

러셀 차관보도 "폭넓은 동맹 이슈에 대한 협의를 한국 정부와 가질 것이며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밝힘으로써 오늘 한미 회동에서 사드, 고고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 배치 압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의 AIIB 가입은 국익이 가장 극대화된 시점에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 이와 관련해 어떤 뉴스 키워드를 고르셨어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1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예, 중국의 위세

루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어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우려를 중요시해달라”며 공개적으로 한국을 압박했습니다.

중국은 사드를 반대하면서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을 요청했습니다.

중국은 AIIB 참가 시한을 이달 말로 정해놓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만약 더 미루면 경제보복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올지 모릅니다.

강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위세가 사실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 주목한 뉴스 키워드는 뭐가 있습니까?

= 예, 곤혹스런 박근혜 대통령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데 대해 그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입니다.

미국을 쳐다보면 중국이 눈에 아른거리고, 중국을 쳐다보면 미국이 눈에 밟히는 우리 외교가 그런 진퇴양난의 국면에 처해 있거든요.

두 나라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질 것이고 어떤 결론을 내리던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정은 어려울 듯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시간을 끌며 결정을 미루는 바람에 사드와 AIIB 문제에 갇혀버린 신세가 됐습니다.

만약 더 미루면 미-중 양국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는 그러한 압박이 점점 더 잦아질 것입니다.

결단의 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는데요.

미국도, 중국도 한국을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전략적.지정학적인 가치와 외교 현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적극적인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북핵 해결이나 한반도 통일 등과 관련한 조건들을 놓고서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는데요.

크게 볼 때는 미국의 사드 배치를 받아들이고,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은행 참여를 수용하는 선택을 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정답이 없는 두 외교 현안인 만큼 미.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도 않고 뿌리치지도 않는 안이거든요.

이런 결단을 내리려면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치열한 외교전과 국민 여론의 뒷받침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 주목한 키워드는 뭐가 있습니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황진환 기자 / 자료 사진)
= 예, 이번엔 신세계 비자금

이완구 총리의 부패와의 전면전 이후 검찰이 포스코에 이어 신세계그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그룹 총수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최근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에 착수했습니다.

포스코 정준양 전 회장처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검찰의 정밀 '돋보기'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자'가 검찰에 소환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검찰은 현금화된 70억원가량의 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 용도가 아닌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스코에 이어 신세계그룹까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름으로써 재계가 위축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 다음 키워드는?

= 예, 재계의 반기

전경련과 경총 등 경제 5단체가 오늘 경제단체협의회를 열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단체들의 정치권과 정부의 최저임금인상에 반기를 드는 것은 영세 사업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이유인데요.

최저임금인상을 놓고 정부.정치권과 재계가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재계가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집단으로 맞서는 것도 1년 6개월만이지만 재계의 반발 발표문 수위가 주목됩니다.

▶ 외신 가운데 눈에 띄는 뉴스는?

= 예, 궁지에 몰린 호세프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브라질의 시위가 전국 26개 도시에서 벌어졌으며 최대 17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바 있는 브라질 최대 국영 정유회사(페트로브라스)의 부패와 뇌물 스캔들에 관련됐다는 항의입니다.

거액의 뇌물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폭로가 호세프 대통령 퇴진 시위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정치적 궁지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의 브라질 정정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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