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의 체면 살려준 문태종 "형 고마워요"

창원 LG의 김종규와 문태종(사진 오른쪽부터) (사진 제공/KBL)
"전 태종이 형을 믿습니다. 저에게 태종이 형은 그런 존재입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종규는 16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동료이자 선배 더 나아가 우상인 문태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종규는 데뷔 때부터 문태종을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생각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LG는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83-80으로 눌렀다. 김종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형을 믿고 오늘 분명히 잘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역시 내 기대대로 됐다"며 웃었다.


그런데 김종규가 문태종에게 고마워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종규는 팀이 63-52로 앞선 3쿼터 막판 골밑에서 덩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망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문태종이 김종규를 살렸다. 문태종은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잡아 곧바로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김종규는 덩크를 놓쳤지만 팀 입장에서는 공격권을 계속 이어가 득점을 올린 것이니 성공적이었다.

김종규는 "태종이 형에게 정말 고맙고 그 장면에서도 고마움을 느꼈다"며 웃었다.

이어 김종규는 "그때 트로이 길렌워터 선수의 발에 걸렸다. 그런데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 가장 자신있는 거였는데…"라고 해명(?)하더니 "좀 민망했다. 그래서 더 어필했다"며 웃었다.

김종규의 문태종 사랑은 끝이 없다. 김종규는 "내가 존경하는 태종이 형에게 4강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태종도 화답했다. "김시래와 김종규 같은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했고 지금처럼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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