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5월 달력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서울시가 '박정희 대통령 가옥'(신당동 62-43번지. 등록문화재 제412호)을 17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 장충동의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곳입니다.

당연히 한국 현대정치사의 중요 전환점이 된 5.16(1961년)이 바로 이곳에서 계획되기도 했죠.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이곳에 유족들이 살았다고 하니 박근혜 대통령도 신당동 집에 대한 추억이 적지 않을 듯 하네요.

일반 시민 개방에 앞서 16일에는 언론에 대통령 가옥을 공개했는데요. 그런데 눈길을 끄는 한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바로 5.16이 있었던 1961년 5월 달력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달력을 거의 다이어리처럼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와 주요 일정 등을 달력 여백에 빼곡히 메모를 해 놓은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주로 한자로 메모를 한 탓에, 또 당시 상황을 제가 정확히 알 수 없는 탓에 5월 달력 한장 전체를 해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려요 T.T

먼저 5월 16일을 볼까요. 날씨는 맑았구요. 反共(반공), 軍事革命(군사혁명)이라는 글자가 명확합니다. '어머님 大邱行'이라고도 씌여 있네요.

나머지 날짜의 메모를 보면 집을 수리했다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집이 낡아서 수리할 곳이 많았나 봅니다.

2일 : 문을 수리했다는 뜻 같아요

3일 : 斜廊. (舍廊을 고치기 시작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4일 : 날씨 춥고 뒷말 목재2

5일 : 톱질

6일 : 밤나무 베기

8일 : 나무깨고, 변소 수리

9일 : 종일 조력

11일 : 종일 회의

13일 : 제방공사

15일 : 문 짜기

16일 : 반공, 군사혁명, 어머님 대구행

17일 : 丙植일 마치고

18일 : 오후 점방

19일 : 丙植 입하

23일 : 방 바르고

24일 : 순자와 방 바르고

26일 : 오전 방 바르고, 오후 앞논 풀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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