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보 회의…中 "사드 우려 중요시 해달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1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중 양국이 1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놓고 외교 차관보 협의를 가졌지만 사드 문제에 있어서는 기본적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면담했다.

양측의 이번 협의는 지난해 12월 이 차관보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고, 약 2시간 동안 사드와 AIIB 외에도 고위급 교류나 각종 협의체 운영 등 상호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사드 문제는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관심 사안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류젠차오 부장조리는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면서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전달한 중국 입장은 "어떤 국가가 자신의 안보를 추구할 때 반드시 다른 나라의 안보와 지역의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2월5일)과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중국 측 입장에 대해 이경수 차관보는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된 것도 없다(3 NO)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

AIIB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이달 중에 창립 멤버로 가입하길 원한다는 중국 측 요구가 있었고, 우리 측은 경제적 실익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협의에선 이밖에도 서해상 중국 어선의 조업 질서와 관련한 우리 측 문제 제기가 있었고, 중국은 중앙정부가 관심을 갖고 개선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도 가서명 절차까지 완료됐으니 빠른 시일내에 발효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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