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천 전 장관과 새정치연합의 조 위원장이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천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은 야당으로서 또 대안세력으로서 비전을 잃고 계파패거리, 패권, 기득권 정치만 가득찬 정당이 됐다"며 "당의 도움을 얻지 않고 시민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신임을 얻어서 새 판을 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탈당의 이유가 당에서 전략공천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전략공천은 지난번(7.30 재보궐)에 제가 일종의 피해자였다. 받을 수 없었다"며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하는 것이 목표라면 당의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었다"며 "그런 식으로 출마해서는 야권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복당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새누리당을 돕기 위해서 탈당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만 앞으로 대선과정이라든가 여러 과정에서 (새정치연합과)서로 협력하거나 만날 일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야권을 변화시키고 재구성하자. 정권교체에 기여하자'는 생각을 가진 분들과 널리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경선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광주 후보로 결정된 조영택 지역위원장은 천 전 장관의 탈당 이유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광산을 보궐선거를 할 때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는 당에 경선을 요구했다. 이번에는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라는 이야기를 수차례 했는데도 불구하고 탈당하는 것이 과연 명분이 있는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조 위원장은 또 천 전 장관이 밝힌 호남 정치의 복원에 대해서도 "2003년에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 창당할 당시에는 '호남에서 뭉치자는 주장은 스스로 무덤 파는 일'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호남의 정치부활을 외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께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 전 장관이 지명도 면에서 앞선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천 전 장관이) 느닷없이 와서 '광주발전', '광주연합'을 말하는 것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해 온 저의 노력과 진정성이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민생파탄, 민주주의 후퇴 이런 걸 자행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