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장관 취임사엔 '세월호가 없다'…정치인 '냄새' 물씬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둔 시점에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했다. 해수부 부활 이후 2년만에 세번째 장관이다.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해양수산 분야 전문변호사 출신에 현역 국회의원답게 취임사에는 전문 용어와 정치적 수사가 난무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월호'라는 단어는 2회 언급됐을 뿐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세월호 사태를 사실상 마무리 지어야 하는 장관으로서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유기준 신임 장관은 16일 오전 10시45분 정부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7대 해수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첫 인사말을 통해 "해양수산부 청사도 처음인데 그리 낯설지가 않다"며 "오랜 기간 해양수산 전문 변호사와 의정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해양수산 업무를 많이 접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다를 포기하고, 이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국민들께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안겨 드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정책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며 "결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수부가 폐지되었던 지난 5년 동안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한 것을 경험했고, 이것이 해양수산 분야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서 해수부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를 통해 현 정부를 옹호하는 정치적 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에서 유기준 신임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와 관련해 딱 2회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것도 지나가는 말처럼 흘렸다.

"세월호 사고 수습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주영 전 장관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사 말미에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완전하게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며 "선박 종사자의 교육과 훈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이런, 유 장관이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 생활하면서, 항상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는 민성(民聲)정치를 좌우명으로 삼아 왔다"며 "이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민성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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