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1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시범경기에서 1-4로 뒤진 6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투구 수는 18개. 스트라이크가 11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혔다.
2013년 10월4일 광주 넥센전 이후 527일 만의 등판이었다. FA 자격으로 미국 무대를 밟은 윤석민은 1년 동안 트리플-A에서만 뛰다가 4년 90억원 계약과 함께 KIA로 돌아왔다.
하지만 에이스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윤석민은 지난 6일 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하프 피칭, 불펜 피칭을 차례로 소화한 뒤에는 "던지고 싶다"면서 출격 명령만 기다렸다. 결국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곧바로 실전이 투입됐다. 이미 미국에서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던 상황이라 복귀도 빨라졌다.
첫 타자는 안익훈. 윤석민은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2루 땅볼로 안익훈을 잡았다. 이어 최승준에게 던진 초구도 볼이 됐지만, 137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김용의 역시 초구는 볼로 판정됐지만, 124km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세 타자에게 초구를 모두 볼을 던지고도, 깔끔하게 막았다.
험버는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덕분에 기대 속에 KIA에 입단했지만, 2월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를 다쳐 시범경기 등판이 미뤄졌다. LG전이 첫 등판이었다.
1-3으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오른 험버는 첫 타자 이병규(7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최승준과 김용의를 잘 잡았지만, 정의윤에게 우전안타, 최경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손주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등판을 위해 불펜에서 나오다가 손가락을 문에 부딪힌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지만, 손가락 때문에 직구만 18개(커터 1개)를 던졌다. 부상으로 오래 쉰 탓에 등판을 자청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3이닝 3실점, 험버가 1이닝 1실점, 김태영이 1이닝 4실점, 심동섭이 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1-11로 졌다. 반면 LG는 선발 임정우가 3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이병규와 문선재가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편 NC는 한화를 2-1로 격파했고, 두산은 케이티를 6-4로 꺾었다. SK는 삼성에 9-3으로 승리했고, 넥센도 롯데를 2-1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