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3곳 대진표 확정...관악을에 정태호 후보확정

뒤늦게 인천 서구 강화을 포함... 여야 셈법 '복잡'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4.29 재보궐 선거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을 치른 결과 서울 관악을에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광주 서구에 조영택 지역위원장, 경기 성남에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관악을의 정태호 후보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경기 성남의 정환석 후보는 한국노총 성남시지부 부의장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관악을의 조영택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후보자를 확정해 놓은 상황이라 새정치연합이 이날 후보자를 확정하면서 4.29 재보궐 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확정됐다.

옛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3곳은 야권에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민모임의 출현과 옛 통합진보당 후보의 출마, 또 광주에서는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변수로 야권의 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야권 연대는 없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따라 문재인 체제의 향후 당 장악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경기 성남에 신상진 전 의원이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고, 표밭을 관리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의 경우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려 당선됐고, 19대에서는 야권연대 후보였던 옛 통진당의 김미희 후보에 600여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던 곳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에서는 이곳을 가장 당선이 어려운 ‘불리’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악 을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33%를 기록한 오신환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곳은 새정치연합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는 곳이지만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이번 4.29 재보궐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야권의 텃밭인 광주 서구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는 사실 새정치연합이 가장 안심해도 되는 지역이었지만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지역이 됐다.

광주에서 만일 천 전 장관이 승리하게 되면 ‘새정치연합의 광주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엄중한 심판’이 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광주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있다. 당에 대한 실망과 정(情)이 같이 있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을 마냥 지지하지는 않지만, 천 전 장관의 탈당에 대해서도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외에 지난 12일 인천서구 강화을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의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이곳도 새롭게 4.29 재보궐 선거 지역에 포함됐다.

전통적인 보수 성향이 짙은 곳이어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상수 전 시장과 이경재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신동근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보궐 선거 지역 대부분이 야권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또 야권 분열로 인한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모두 3곳 가운데 1곳 이상 승리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거기다 인천 서구 강화을이 뒤늦게 재선거지역에 포함되면서 여야의 셈법은 복잡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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