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은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예언의 주인공이 두 명의 무술고수와 함께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 떠난 여행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영화. 특히 이 영화는 성룡과 이연걸이 정면승부를 펼쳐 화제다.
이날 성룡과 함께 나란히 자리한 이연걸은 대결장면에 대해 "굉장한 속도로 탁구를 치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원래는 원화평 무술감독이 합을 다 짜놨지만 성룡이 스턴트맨들의 시연을 본 뒤 "그냥 해보자"라고 제안하면서 연습 없이 촬영에 돌입한 것.
이연걸은 "그간 상대배우의 실력에 맞춰 천천히 액션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고수끼리 만나) 자연스레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무척이나 재밌었다"고 전했다.
성룡도 이에 동의했다. "마치 결투하듯 ''그냥 하자''고 말을 던졌지만 사실 농담이었다(웃음). 근데 이연걸이 주저 없이 ''하자''고 답해 안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둘의 결정에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났다. 실제 대결하는데 이연걸이 어찌나 빠른지 ''무술 실력 자랑하려고 그랬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웃음)"
두 배우는 영화 속 무술디자인까지 맡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둘을 잘 아는 원화평 무술감독을 영입했다. 성룡은 "그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아마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비든 킹덤''에서 두 배우는 1인 2역을 맡았다. 성룡은 골동품점의 노인과 취권의 달인, 이연걸은 봉인된 전설의 마스터 손오공과 쿵푸의 고수로 나온다.
성룡은 1인 2역에 대해 "노인역할이 더 어려웠다"면서 "''대부''의 말론 브란도를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연걸은 "익살스런 손오공 역할이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성룡은 손오공 역할에 탐이 났는지 "손오공 아니면 쿵푸고수 역할을 나에게 줄지 알았는데 아예 새로운 역할을 만들었더라"면서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연걸은 마지막으로 한국관객의 관심을 당부했다. 두 사람이 속편을 찍으려면 이번에 필히 성공해야 한다는 것.
동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관심이 많은 성룡도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동양문화가 많이 반영돼 있다"면서 "이번 영화가 성공하면 더 많은 감독들이 동양문화를 소재로 영화를 찍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비든 킹덤''은 18일 미국 개봉에 이어 24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