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못하면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망각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기억의 실마리를 놓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응원가로 다가갈, 현실에 귀기울이는 동시대성을 품은 작지만 영화제 들이 줄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먼저 시대와 호흡하는 다큐멘터리 축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15'(www.sidof.org)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열린다.
독립다큐멘터리의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조망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무거를 둔 이 영화제에서는, 현실인식에 따른 연대와 투쟁을 기록한 '밀양 아리랑' 등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독립다큐멘터리 49편을 상영한다.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청에서는 '1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420sdff.com)가 진행된다.
'세상을 바꾸는 법…차별에 저항하라'는 문구를 내건 이 영화제는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자신들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현실과 문제를 알리고 세상과의 소통 폭을 넓히려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항상 서둘러 빛을 얘기하기에 급했다"고 전하는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www.siaff.kr)가 다음달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신동에 있는 필름포럼(23일 개막식은 이대 ECC내 삼성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서대문구와 연계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축제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NGO단체 들과 협력해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관객들의 참여 폭도 넓혔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제3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org)가 관객을 맞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된 커튼콜' 섹션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의 수상작 8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영화의 주제는 '여성' '인간' '가족'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