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논란 중에 중국대사 만난 문재인

새정치, 사드배치 주장한 與에 "불장난" "셀프조공"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사드(THAAD)' 한국 배치가 정치권에서 논란인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다.

문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추 대사의 예방을 받았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한 이후 중국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대국이 됐다"며 "한·중 교역량이 한·일, 한·미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재개돼야 하며 이 문제에서 중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문 대표의 중·한 관계에 대한 개괄적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중·한의 수교 시간이 길지 않지만 양국관계 빠른 발전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화답했다.

비공개 자리에서 문 대표와 추 대사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高)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인 사드는 주한미군이 한국 배치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지도부가 동조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과 북한은 사드와 한 조(組)인 엑스밴드(X-Band)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1000km 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남한 배치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새누리당의 '사드 드라이브'는 미국에 대한 '셀프 조공'"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후 사드 도입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 심지어 친박·비박 세력이 엇박자를 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메가톤급 현안을 두고 집권여당에서 일어난 자중지란은 위험한 불장난같다”며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을 접고 책임 있는 처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청와대에서도 'NO'라고 말한 사드 문제에 여당이 일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셀프 조공’이고 과공비례(지나친 공손은 예의가 아님)"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자칫 잘못하면 중국과 러시아, 미국·일본 사이의 지정학적 균형을 깰 수 있는 사드 문제를 서둘러 꺼내는 것을 보니 여당이 집권당으로서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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