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종, 대사 발견 즉시 범행…살인 고의성 있어"

범행 전 美대사 관련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준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범인 김기종에게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이날 검찰 송치 전 브리핑을 열고 "김씨가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칼을 가지고 가서 대사를 발견하자마자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 내리치듯 가격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칼을 막기 위해 대사가 들어올린 팔이 관통될 정도의 공격이었던 점, 최소 2회 이상 가격한 점, 얼굴에 길이 11cm, 깊이 3cm의 상해가 형성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 김씨가 범행 3일 전인 지난 2일, 자신의 집에서 한 시간 가량 '리퍼트 대사 블로그', '오바마 키', '키리졸브 훈련 시작' 등 리퍼트 대사와 관련된 검색을 했고 범행 전날인 4일에는 형법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평소 김씨의 반미 성향 탓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주한 미국 대사가 미국의 상징적 인물이었기에 리퍼트 대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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